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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개발병의 휴가일지 (2022.12.18. ~ 12.23.) 본문

이야기/일기

해군개발병의 휴가일지 (2022.12.18. ~ 12.23.)

JuniorEinstein 2023. 1. 19.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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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안에서는 매일 비슷한 일상이 반복된다. 반복되는 일상을 굴레 속에서도 반짝이는 것들을 찾아낼 수도 있지만, 역시 휴가를 나가면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군대에 오기 전에는 매일매일 게임이나 하면서 흘려보냈던 하루하루가 아까워진달까. 그래서 이번 기회에 휴가 나가서 있었던 재밌는 일들을 기억 속에서 사라지기 전에 기록해 보려고 한다.

2022.12.18. (일)

한달 전쯤 윤수형이 휴가 나가서 같이 메이플 심포니 공연을 보러 가자고 했다. 메이플스토리 BGM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공연이었다. 휴가 때마다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

그리고 막상 예약하는 당일이 됐는데 순식간에 매진 되어버리는 바람에 한참을 기다리고 남는 자리를 열심히 끌어 모아 두 자리를 겨우 예약하게 되었다.

이번 공연은 메이플스토리 심포니의 순회공연 마지막 공연으로, 대구에서 열렸다. 대구에 가는 김에 예전에 인스타에서 봤던 고등어 소면 맛집이 생각나서 검색해봤는데, 공연장 바로 주변이었다. 이런 우연이! 이건 먹지 않을 수가 없어서 대구역에 내리자마자 식당으로 향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서였다. 그때가 11시 정도 였는데 웨이팅이 벌써 30팀 가까이 있었다. 날씨가 유독 추워서 밖에 서 있는 것 조차 힘들었다. 하지만 다행히 웨이팅 앱을 쓰고 있어서 대기열을 걸어 놓고 놀러 갔다.

주변에 피시방에서 열심히 게임을 한 다음 3시 30분이 되어서야 식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런 웨이팅은 처음이야...

고등어 소면과 계란 김밥. 닭육수 베이스로 만든 깔끔한 육수와 잘 구워진 고등어가 잘 어울렸다.

음식은 기다렸던 보람이 있었다! 고등어 소면, 된장비빔면, 계란 김밥이 대표 메뉴였는데 날도 춥고 고등어 소면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2개 시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물론 원래 나는 메뉴를 하나씩 다 시켜서 다양하게 먹어보자고 했을 것이다.)

황금보리라는 술도 시켰는데 맛이 정말 좋았다. 국물도 정말 맛이 있었지만, 고등어가 진짜 잘 구워져서 바삭바삭한 껍질과 국물과 같이 먹었을 때 짭쪼롬한 조화가 너무 좋았다. 와사비를 올려서 먹는 계란김밥도 누구 아이디어인지 단순하지만 맛있었다. 다음에 대구에 갈 일이 생기면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식사였다.

메이플 심포니 공연은 아주 훌륭했다!

메이플스토리 심포니 공연은 배경에 메이플스토리 배경 혹은 트레일러 영상을 재생하고 앞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이 이루어지는 방식이었다. 첫 곡은 리스항구 BGM으로 시작해서 메이플월드에 처음 발을 들인 순간을 떠올리게 해줬다. 그리고 점점 레벨이 높은 사냥터 혹은 지역의 BGM을 연주하면서 메이플 캐릭터를 키우면서 느꼈던 감정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해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검은 마법사를 마주하는 '격전'을 연주하면서 1부 연주가 끝났다.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았다! 제일 기억에 남는 곡은 레헬른 BGM이었다. 귀를 찢는 듯한 높은 현악기로 시작하는 인트로와 관악기가 어울어지는 웅장한 분위기의 왈츠 곡이었다. 레헬른에서 아르카나 넘어가는 구간 레벨업이 워낙 힘들어서 레헬른에 꽤 오래 있었는데 그때 기억이 나면서 추억이...

그런 웅장한 공연을 보고 오니 메이플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근데 오랜만에 들어가서 12성이 되어버린 아케인 무기를 보고 충격을 받아서 로스트아크로 빠르게 노선을 변경했다... (심지어 메소가 10억도 없었다.)

기상술사 스킬이 너무 예뻐서 선택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공연이 끝나고 서울에 도착했을 땐 이미 다음 날이었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집 주인(휴가 나갈 때 마다 얹혀 사는 친구가 있다)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피시방에서 밤을 샜다.

아침은 라면, 점심은 돈까스를 먹었다. 휴가 나올 때마다 가는 피시방인데, 음식 퀄리티가 괜찮다. (이 게시글을 엄마 아빠가 보신다면 남의 가게 가게 돈 쓰지 말고 집에나 오라고 하시겠...)

 

2022.12.19. (월)

집 주인이 저녁에 건대입구에 있는 암웨이 매장에 간다고 해서 오랜만에 건대입구에 갔다. 예전에 건대 주변에서 자취할 때 이후로 처음 가는 것 같다.

사진이 없긴 한데 암웨이 오프라인 매장이 있는걸 처음 알았다! 근데 가니까 시설도 좋고, 모발 등등 각종 검사해볼 수 있는 시설들도 있고, 아무튼 볼게 많았다! 유산균이 다 떨어질 때가 돼서 유산균을 하나 사왔다.

저녁은 내가 아주 기가막힌 가게를 하나 찾아가서 데이트하는 기분을(?) 낼 수 있었다. 마쵸셰프라는 체인점이었는데, 가게 매니저 분이 너무 마르셔서 가게 이름과 가게 주인 사이에 느껴지는 이질감이 재밌는 식당이었다.

사실 마쵸는 사람이 아니라 고기였다.

나오자마자 불쇼를 해버리는 통삼겹살 요리가 메인이었다. 와인을 너무 많이 뿌리셨는지 불이 정말 크게 나서 뿌려주는 직원분도 그걸 지켜보고 있던 우리도 크게 당황했다. 비주얼이 정말 폭력적인게 마쵸는 아마 주인장이 아니라 고기를 보고 붙인 이름이었나보다 싶었다.

 

2022.12.20. (화)

같이 메이플 공연을 보러 갔던 윤수형이랑 성수에 있는 메이플스토리 팝업 스토어에 갔다. 마침 나 휴가 나오는걸 어떻게 알고 넥슨 측에서 이런 이벤트를 준비해주었다. (이 발언은 넥슨측과는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기존 와인 및 맥주를 파는 매장에 기간 한정으로 메이플스토리와 콜라보를 해서 관련 상품을 진열/판매하는 방식이었다. 이번에 GS25랑 콜라보해서 포켓몬빵 같은 느낌으로 다양한 빵이 나왔는데 그마저도 아침에 열자마자 줄서서 털어가버려서 살 수 있는건 없었다. 메이플스토리와 관련된거라곤 라떼아트 프린터가 뽑아주는 커피가 전부였다.

매장은 정말 귀여움 그 자체였다. 앞에 핑크빈 인형 알바가 있었는데 갑자기 퇴근해 버려서 사진을 못 찍었다.

막간을 이용해 남들 다 간다는 DIOR 매장도 방문해보았다. 들어가려면 예약이 필요해서 들어가지는 않았다.

밤에는 더 예쁘다고 한다

다음은 윤수형이 와디즈 오프라인 매장에 신기한 제품들이 많다고 해서 가봤다. 그런 공간 자체가 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안에 실제로 펀딩 성공한 제품 중에서 인기가 많은 제품들을 전시/판매해서 볼 것도 많고 살 것도 많았다!

신기하지만 필요없는 것들이 많아서 둘러보고 있던 와중에 무슨 가글이 있어서 앞을 서성거리다가 직원분에게 딱 걸려버렸다. 체험해보라고 가글을 하나 주셨는데, 다른 가글들과 다르게 입안의 단백질 찌꺼기들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런 제품이었는데 써보니까 충격적이기도 했고 살짝 홍삼? 잭다니엘 허니? 같은 향이 나는게 술 마시는 느낌도 들고 좋아서 바로 구입해버렸다.

성수에 있는 공간 와디즈

저녁은 기가막힌 바베큐를 먹었다. 무려 11.8만 유튜버 문츠가 운영하는 바베큐집! 예약을 하려고 했으나 예약이 다 찼다고 해서 디너 타임이 시작되자마자 워크인을 했다. 알고 보니 그날 단체 예약이 있어서 다른 예약은 안 받았는데 그 직원분이 우리만 특별히 예약을 받아주셨다!

그런데 밥을 먹고 있으니까 갑자기 직원분이 오셔서 '아 구독자시죠? 미리 말씀을 해주시지~'라고 해서 조금 당황했다. 아마 우리 예약을 받으셨던 직원분이 예약 따로 안 받기로 했는데 구독자라서 특별히 받았다~ 이런 식으로 다른 직원분들한테 설명한 것 같았다. 음료수를 서비스로 준다고 하시길래 사양하지는 않았다. 대신 동행과의 빠른 시그널 교환 이후에 음료수를 가지러 간 사이에 빠르게 유튜브를 켜서 구독을 눌렀다.

근데 집에 와서 천천히 유튜브 채널을 다시 보니까 영상도 재밌고 나름 퀄리티가 괜찮아서 아직까지도 꾸준히 보고 있다.

11만 유튜버 문츠가 운영하는 바베큐집

브리스킷이 들어간 플래터를 먹었는데 진짜 훌륭했다. 문츠가 직접 만든 특제 소스를 발라서 구워졌는데, 식감은 물론이고 소스도 나름 괜찮았다! 여느 바베큐 소스처럼 달짝지근한 맛이다.

밥을 먹고 나니까 윤수형이 시그니엘에 가자고 해서 시그니엘에 갔다.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로비랑 식당까지는 출입이 가능했는데, 거기도 꽤 층이 높아서 서울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이게 19,000원? 케이크 잘 보고 풍경 잘 먹고 갑니다.

갑자기 감성감성해진 우리 둘은 이성적인 판단을 잃고 케이크를 사먹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이것이 두 남자의 낭만이랄까. 작은 케이크를 하나 집었는데 19,000원이었다. 이게 무슨... 하지만 풍경 값인 셈 치고 맛있게 먹었다.

막 달지 않아서 맛있었던 케이크다. 안에는 생크림과 빵이 조금 들어있다.

저녁에는 집 주인이랑 같이 아바타 2를 봤다. 영화를 보기 전에 윤수형이 아바타 제작 비용을 알려줬는데, 그 액수가 어마어마했다. 분당 2억이라나 뭐라나. 보는 내내 와 분당 2억하면서 보니까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영화 시작 직전까지 떠들다가 불이 꺼지고 나서 내가 승준이한테 '야 나 이거 3D로 예매했어!'이러니까 '아 우리 안경은...? (メガネは?)' 이래서 갑자기 정신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까 아까까지는 그냥 있던 사람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3D 안경을 끼고 있는 것이다! (이때 난 엄청난 배신감을 느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무렴 상관 없는 것이었다.)

급하게 뛰쳐나가서 안경을 집어왔는데 성인용 안경이 있고, 옆에 뽀로로 안경이 있었다. 뽀로로 안경으로 장난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나는 성인용 안경과 함께 뽀로로 안경도 챙겼다. 그리고 승준이한테는 뽀로로 안경을 주고 난 성인용 안경을 쓰려고 했는데... 그게 하필 또 안경 다리가 없는... 안경낀 사람들이 안경알 위에 걸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었다 하아... 그래서 별 수 없이 우리 둘 다 뽀로로 안경을 쓰고 영화를 관람했다.

 

2022.12.21. (수)

이 날은 서대문형무소에 갔다. 군인들은 전사적지를 방문하면 휴가를 하루 주기 때문에 신나게 달려갔다.

그냥 도장만 받고 나오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볼게 많았다! 사람들도 많이 없어서 고문기구 같은거에 직접 들어도 가보고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서대문형무소. 해질녘 하늘이 예쁘다.

다음에는 바로 옆에 있는 익선동에 놀러갔다. 익선동 한옥거리는 언제가도 정말 예쁜 것 같다. 하지만... 막상 가니 혼자서 있을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뭔가 좀 있어보이는 카페에 들어가서 있어 보이는 메뉴를 시켰는데, 너무 달고 느끼해서 다 먹을 수가 없었다...

정보) 익선동은 혼자 가면 할게 없다.

저녁에는 강남에서 오랜만에 울산 친구를 보기로 했다. 미즈컨테이너라는 가게에 갔는데, 예전에도 다른 울산 친구들을 서울에서 보면 이 가게에 데려갔던 것 같다.

닭고기 스테이크가 들어간 플래터도 맛있었지만, 맥주가 맛있었다! 그냥 맥주가 아니라 과일이었나 꿀이었나 그런 맥주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난다.

매장에 가면 직원분들이 화이팅 넘치게 맞이해 주셔서 재밌는 가게이다.

강남 미즈 컨테이너. 강남에만 매장이 2개다.

 

2022.12.22. (목)

사실 이번에 휴가를 나온 목적은 이날을 위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종.강.총.회'

군인이 무슨 종강총회냐!!! 주책이다!!! 19학번 화석은 물러가라!!! 싶겠지만.
나에게도 낭만이란게 있다.

일찍이 학교에 가서 후배랑 같이 밥을 먹었다. 학교 다닐 때 매주 0.5번은 가던 (2주에 1번 갔다는 뜻이다.) '초밥쟁이'라는 초밥집이 있는데, 어김없이 생각나서 방문했다.

언제가 느끼는 거지만 초밥은 사진을 예쁘게 찍기가 참 어려운 것 같다.

사진 가장 우측에 있는 '김치 광어'라는 초밥이 정말 맛있다. 완전하게 김치라기 보다는 배추를 절여서 참기름이랑 고추가루 등으로 양념한 것 같다.

철없던 1학년 시절 매장에 처음 방문했을 때 저 초밥을 먹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 사장님에게 어떻게 만드냐고 물어봤다가 영업 비밀이라서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던 신비함 가득한 초밥이다. 이날은 점심 손님이 좀 있어서 서비스까지는 못 받고 왔다. 하지만 누구든 이 글을 본다면 다음에 한가할 때 가서 사진 찍어서 인스타에 포스팅하고 서비스 꼭 받길 바란다.

밥 먹고는 강아지 카페에 갔다. 학교 앞에 강아지 카페가 있는줄 몰랐다. 문을 열자마자 10마리가 넘는 강아지들이 시끄럽게 짖으면서 반겨(?)주었다. 이렇게 얌전하게 내 품에 안겨 있는걸 보면 반겨주었던게 맞는것(?) 같다.

왼쪽은 사탕이 오른쪽은... 기억이 안난다.

왼쪽에 있는 친구는 사탕이라는 친군데 한성깔 하는 친구다. 안 놀아주면 엄청 화낸다.

두근두근 기대를 안고 종강총회를 갔다. 놀랍게도 종강총회에 군인 혼자 갈 수 없어서 또 다른 군인 친구를 데려갔다.

오른쪽은 내가 1학년 때 디자인한 스티커다. 아직도 과방에 남아 있어서 신기해서 찍었는데, 이제는 악성재고가 되었다고 한다... 내가 와 이게 아직도 있어? 했을 때 아 그거 이제 악성재고야 라고 했던 친구는 내가 디자인 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한 말이길...

하지만 같은 주 화요일에 단과대 차원에서 종강총회를 해버리는 바람에 총 14명 밖에 참여하지 않는 소박한 종강총회가 되었다...

14명 중에서 학생회 7명을 제외하면 7명이 실제로 참여한 사람들인데 그 중에서 4명이 19학번이었다. (정말 엄청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도 사람이 적어서 경품 타가기는 정말 좋은 환경이었다. 실제로 류승현은 휴가 나와서 30만원 상당의 포터블 디스플레이를 타갔다... 근데 승현이 당첨번호가 사실은 내가 받았던 건데 너 먼저 받아를 해버려서 운명이 뒤바뀌어버렸다.

그래도 뒷풀이 때는 사람들이 좀 와서 친해질 수 있었다. 20년도에 코로나가 터지면서 사실상 알고 있는 후배들이 거의 없었는데 후배들이랑 얘기해보니까 신기했다!! (나... 선배가 된걸지도?)

하지만 선배이긴 해도 이미 화석 라인에 들어가버린 19학번인 나는 조용히 빠져서 99년생들이랑 놀았다. (근데 그 사람들... 20학번이었다...!)

육회는 사랑이다.

 

결론

이렇게 나의 휴가가 끝이났다. 그래도 일상글을 써보니까 '와 나 재밌게 놀았구나!' 생각이 들어서 좋다. :)

안그래도 요즘 부대에 갇혀 있는게 스트레스 받아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탈출했던 나의 일상(?)을 사진을 통해 돌아보니 대리 만족이 되는 것 같다. (과거의 나... 행복했구나...)

일부러 크리스마스는 부대에서 보냈다. 나와 있는다고 할 것도 없고... 괜히 길거리에서 커플들을 마주치면 화나 날 것 같아서 ^^ 그리고 얼마 전에 커플이 된 집주인 때문에 크리스마스 때도 있는건 좀 실례겠다 싶기도 했다.

친구의 추천을 받아서 일상글을 처음 작성해보았다! 근데 생각보다 재밌어서 앞으로 간간이 올릴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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